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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문

북한 지하자원과 연계 교통망 현황

들어가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DMR 융합연구단 고상모·길재2018년 1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 정세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4.27 판문점 회담 등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논의는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다. 또한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신북방정책’, 금년 8.15경축사에서 제안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등은 남북 및 한반도-대륙 연계를 기반으로 동북아 국가 간 경협을 확대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과거와 달리 남북통일 그 자체보다는 교류협력 등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통일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현재 남한의 1/40 수준인 북한의 경제력이 일정 수준까지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북한의 개혁개방과 남북경협의 확대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단기적으로 남북경협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 자원개발 분야에 주목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북한의 교통 인프라 및 주요 광산과 교통망의 연계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지하자원 연계 교통망 형성에 있어 남북 협력 추진방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 교통 인프라 현황

북한의 교통물류체계를 흔히 ‘주철종도’로 표현한다. 산지가 많은 지형적 특성과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 중공업 중심의 경제구조 등이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가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일제가 대륙진출과 자원 침탈을 위해 북한 전역에 걸쳐 건설한 약 3,700여km의 철도망이 북한 교통망의 기반이 되었다.

현재 북한의 철도망은 2016년 기준 5,226km로 집계되며, 13개 간선노선과 90여개의 지선으로 이루어져있다. 평양을 중심으로 경의선(평부선‧평의선)과 평라선이 Y자형의 3대 간선축을 형성한다. 평의선(신의주), 만포선(만포), 함북선(남양) 등 3개 노선이 중국횡단철도(TCR)와, 두만강선(두만강)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된다. 또한 평부선(판문), 금강산청년선(감호)은 남측 경의선, 동해선과 연결되어 한반도종단철도(TKR)를 구성하며, 각각 한반도신경제구상의 서부권벨트와 동부권벨트의 주간선을 이룬다.
북한철도는 주요 광산 및 산업시설, 항만 등의 물리적 연계성은 좋으나, 시설 면에서는 대부분 단선이며 노후화가 심각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과거 풍부한 전력을 바탕으로 이룩한 높은 전철화율은 90년대 이후 전력난으로 인해 도리어 정상적인 철도 운영을 방해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도로는 철도 중심의 교통체계 하에서 중단거리 연계교통 기능에 치중하며 지선 역할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고속도로 및 1급도로는 상대적으로 발달되어 있으나 평양을 제외한 지역간 연결성은 떨어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최근 철도의 정상 운행이 어려워지면서 도로건설에 주력하고 있으나 이 역시 오랜 기간의 경제난으로 많은 진전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북한의 고속도로 및 1, 2급 도로는 약 8,200km로 알려져 있으나 낮은 포장율과 불량한 도로 노면 상태로 인해 제 속도를 내기는 힘든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2000년대 초까지 전국에 8개 무역항만을 운영해 왔으며, 비교적 최근인 2012년 단천항을 자원수출항으로 개장하여 현재는 9개소 이상의 무역항만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랜 경제침체 속에서 남포항, 나진항, 단천항을 제외한 다른 항만은 투자 부족과 만성적인 시설 노후화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민용공항은 군용비행장과 혼재되어 정확한 수치는 기관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나 최소 56개 이상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평양(순안), 원산(갈마), 함흥(선덕), 함북(어랑), 삼지연, 의주 등 6개 공항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식별코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어 북한 개발 및 남북 항공 연계의 우선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양 순안공항은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으로 향후 북한 지역 국제선을 책임지는 인천공항의 지선공항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광물자원 현황 및 역할

북한에는 약 300여 종의 다양한 광종이 매장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마그네사이트를 비롯한 일부 광종의 매장량은 세계적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산 장비의 심각한 노후화 및 에너지 부족으로 신규자원 개발은 한계에 직면해 있고, 기존 광구의 생산량도 20%~30% 정도로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한은 일찍부터 지하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선지리전서 (경제지리)와 김일성 저작집 등의 공간 문헌 등을 통해서 언급하는 등 자원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여왔다. 조선지리전서(경제지리)에서는 광업에 대하여‘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의 생활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광업의 발전과 배치는 나라의 생산력 배치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광산들의 합리적 배치는 그 자체가 나라의 생산력을 고르게 배치하는 것으로 될 뿐 아니라 주민지와 교통운수망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김일성 저작집(21권, 35권)에서는 채취공업을 빨리 발전시켜 가공공업에 확고히 앞세우는 것은 경제건설의 근본 원칙이며, 나라의 원료기지와 연료기지를 더욱 튼튼히 하여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수록되는 등 광업개발 및 운송에 대해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현재 북한 지하자원의 개발사업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북․중 간에는 북한 광물자원과 관련한 다수의 협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오랜 경제난(전력난)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따른 철도운송의 파행, 광물자원 수출입 제한 등의 요인으로 자원의 정상적인 수송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최신 자료 획득의 어려움으로 과거 북한의 광물자원 수송 현황을 통해 북한 광물 수송 추세를 분석하면 아래와 같다.

북한의 철도화물 수송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석탄, 광석, 건재 순으로 90년대 기준 석탄과 광석만으로도 전체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 1> 북한 철도수송 주요품목 비중

북한 철도수송 주요품목 비중

출처 : 북한 과학원 지리학연구소, ‘조선지리전서(경제지리)’, 1990.

한편 북한의 대량화물 평균 수송거리는 168km이며, 세부적으로는 석탄 138km, 광석 130km, 금속 130km, 화학비료 210km 등 대체적으로 200km 이내로 파악된다. 이는 생산시설의 원료 원천지 접근 원칙과 ‘먼거리’ 수송 등 불합리한 수송 퇴치 원칙으로 수송의 근거리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주요 광물산지 및 육상교통망 연계 현황

북한의 전체 광산은 약 700여 곳으로 추정되며, 이 중 연합기업으로 지정된 광산은 총 16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광물별로는 무연탄 7곳, 갈탄 5곳, 자철광 1곳, 연․아연 1곳, 금 1곳 등으로 알려져 있다.

<표 2> 북한 주요 광산지역 현황

북한 주요 광산지역 현황

출처: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전국 광산 현황(검색일: 2018.09.14.)

순천지구탄광연합은 무연탄 산지로 평라선․평덕선 계통의 지선철도와 연계되어 있다. 직동탄광선 직동역(2.8직동청년탄광), 천성탄광선 천성역(천성청년탄광), 령대선 령대역(령대탄광), 재동선 재동역(신창탄광) 등이 개설되어 있다.

구장지구탄광연합은 무연탄 산지이며 만포선과 평덕선이 분기하는 지점으로 룡문탄광선 룡문탄광역(룡문탄광), 룡암선 룡암역(룡등탄광), 평덕선 함가역(룡수탄광), 만포․평덕선 구장역(구장탄광) 등이 개설되어 있다.

개천지구탄광연합은 북한 최대의 무연탄 부존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포선과 개천선이 분기하는 지점으로 만포선 계통의 본․지선역들과 연계되어 있다. 람전역(람전탄광), 원리역(원리탄광)과 조양탄광선 조양탄광역(조양탄광), 봉천탄광선 봉천탄광역(봉천탄광), 개천탄광선 전진역(개천탄광), 대건선 무진대역(무진대청년탄광) 등이 개설되어 있다.

덕천지구탄광연합은 무연탄 산지로, 주로 북창화력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덕선의 경유지로 평덕선 계열의 지선들, 즉 평덕선 본선상의 제남역(제남탄광), 서창탄광선 서창역(서창청년탄광), 형봉선 형봉역(형봉탄광) 등과 연계되어 있다.

북창지구탄광연합은 무연탄 산지로 평덕선 본선상의 회안역(회안탄광), 인포선 인포역(인포탄광), 명학선 명학역(명학탄광) 등과 연계되어 있다.

안주지구탄광연합은 북한 최대의 갈탄 산지로 평의선의 지선인 안주탄광선과 연계되어 있으며, 안주탄광선의 청남역(청남탄광, 화풍탄광), 립석탄광역(립석탄광), 태향역(태향탄광), 평남서호역(서호탄광)과 삼천포지선의 삼천포역(삼천포탄광) 등이 연계되어 있다.

명천지구탄광연합은 갈탄 산지로 평라선 철도가 주간선으로 관통하고 있다. 평라선상의 극동역(극동탄광), 삼향역(명간탄광), 고참탄광선 신명천역(명천탄광, 고참탄광) 등이 연계되어 있다.

온성지구탄광연합은 갈탄 산지로 함북선 철도가 주간선으로 관통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많은 지선이 분기하고 있다. 함북선 본선상의 금생역(회령탄광), 학포역(학포탄광), 풍인역(풍인탄광), 온성역(온성탄광, 주원탄광)과 회령탄광선 유선역(유선탄광), 동포선 동포역(동포탄광) 등이 연계되어 있다.

경원지구탄광연합은 갈탄 산지로 함북선 철도가 주간선으로 관통하며 여기에서 많은 지선이 분기하고 있다. 함북선 본선상의 하면역(하면탄광), 농포역(농포탄광), 학송역(6월13일탄광, 룡연탄광)과 고건원선 고건원역 (고건원탄광, 룡북청년탄광), 오봉선 경흥역(경흥탄광), 오봉역(오봉탄광)등이 연결되어 있다.

함남지구탄광연합은 무연탄 산지로 평라선 및 강원선 철도가 주간선을 이루고 있다. 평라선 본선의 운곡역(운곡탄광), 성내역(성내탄광), 문필역(문필탄광), 둔전역(둔전탄광), 고원탄광선 덕사역(수동탄광) 등과 연계되어 있다.
강동지구탄광연합은 무연탄 산지로 평덕선 철도가 주간선 역할을 하고 있다. 평덕선 본선상의 흑령역(흑령탄광), 강동역(강동청년탄광), 송가역(령남탄광)과 덕산선 덕산역(덕산탄광), 삼등탄광선 대리역(대리탄광), 고비선 고비역 (고비탄광) 등이 연계되어 있다.

무산광산연합은 북한 최대의 자철광 생산기지로 함북선의 지선인 무산선이 주요 철도노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무산선 철송역에서 무산광산선이 분기, 무산광산 수송을 전담하고 있다.

검덕광업연합은 함경남도 단천시에 위치한 연․아연 생산기지로 평라선의 지선인 금골선과 연계되어 있다. 금골선 금골역, 신덕역, 무학역 등이 개설되어 각 산하 광산들과 연계되어 있다.

상농광산연합은 금․황동 생산기지로 평라선의 지선인 허천선이 관통하며, 상농역이 개설되어 연계되어 있다.

<표 3> 북한 주요 광산지역 연계교통 현황

북한 주요 광산지역 연계교통 현황

<그림 1> 북한 주요 광산지역 연계교통망

북한 주요 광산지역 연계교통망

북한 광물자원 연계 교통망 구축 방향

북한의 광산지역은 북한 전역에 걸쳐 고루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서 주요 광산지대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은 서부의 평안남도와 동부의 함경북도, 함경남도이며, 이들 지역은 주로 경의선(평의선, 평부선)․만포선과 동해선(함북선, 평라선) 등 간선철도의 주요 역에서 지선철도로 광산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물리적으로 연결이 되었다 하더라도 북한철도의 노후화로 인해 제 기능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 역시 물리적인 연계는 되어 있으나 산악지대에 위치한 광산의 특성상 도로의 포장 상태, 차로 폭 확보 등 측면에서 많은 제약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한반도의 서부벨트인 경의선축과 동부벨트인 동해선축을 간선 축으로 대도시, 산업단지, 자원단지, 경제거점, 항만 등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교통망을 구축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많은 재원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하자원 개발협력은 타 경제협력 분야에 비해 과거 현지조사 및 실제 협력사업 추진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국제제재 완화 또는 해제 시 단기간 내에 사업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하자원 개발협력은 타 산업에 비해 남북경협을 통한 수익창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사업으로 향후 북한 지역 교통물류 인프라 현대화에 소요되는 재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남북 당국은 경협관련 산업분야에서의 확보 가능한 종합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경의선, 동해선 등 간선축에 대한 현대화를 추진하고, 광산연계 교통망의 경우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사업자가 주요 간선축(철도역)에서 광산까지 연결되는 인입철도 및 도로 개보수를 추진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북한 광산지역 광물자원 부존량 및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끝.

※ 위 글의 내용은 기고자의 견해로서 남북협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전국 광산 현황”
북한지하자원넷, “북한광산 현황”
통계청, “북한통계”2017
한국도로공사, “다자간 협력사업 사례를 통한 통일 도로사업 시행방안 연구”, 2017
북한 과학원 지리학연구소, ‘조선지리전서(경제지리)’, 1990.
조선로동당출판사, ‘김일성 저작집(21권, 35권)’, 1983, 1987
조선향토대백과사전(각 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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